[#09] OO대학교
아홉번째 취준일지입니다.
이번에는 최종 탈락입니다. (ㅠㅠ..)
※ 최종 결과
최종 탈락
※ 서류 접수 마감일
2025년 2월 13일
※ 채용 프로세스
서류 → 1차 면접 → 2차 면접
※ 지원한 직무
전산직
이번에도 개인정보 문제로 자세한 학교명은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굳이 찾아보시면 접수 마감일이 일치하는 학교를 찾아보시면 될 듯 하네요. (근데 대부분 학교는 채용 사이트에 잘 안올라와서 직접 대학 하나하나 찾아봐야합니다 ㅋㅋ)
아무튼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전산 직무였구요. 사실 저는 이미 1차 면접에서 무조건 떨어졌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너무 솔직하게 대답함 + 마지막에 복장 같은거 지적당함...;;)
근데 다행히 1차에서 붙어서 오늘 2차 면접까지 보고 왔는데... 일단 저는 뭐 별 생각 없었는데 간혹 리뷰 보면 '면접 보면서 되게 기분 나빴다.' 이런 리뷰가 달린 곳이 있는데 오늘 면접 보면서 '아 이거구나...!'를 계속 느꼈습니다.
우선 금일 2차 최종 임원 면접은 행정직과 기술직 3개로 총 4개 직렬이 면접을 보았습니다. 그중 전산직은 마지막 순서였고, 아마 제 생각인데 처음 행정직은 3:1, 뒤에 기술직 2개는 4:1, 마지막 전산직은 5:1로 면접을 본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총장+기존 임원 두분이 행정 계열이시니까 행정직 면접자를 담당하고, 뒤에 기술직 2개는 업무 분야가 유사해서 아마 2개를 통괄하는 담당자가 있어서 그분이 추가로 들어오셔서 면접을 본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전산직도 전산 팀장님까지 들어오셔서 5:1로 면접을 본 것 같구요.
(아 참고로 전산직 기준 1차 면접은 경쟁률이 6:1, 2차 면접은 3:1이었습니다.)
그렇게 행정직이 첫순서로 면접이 시작되었는데 행정직은 처음 안내받았던 대로 인당 10분 내외로 잘 진행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기술직으로 넘어가더니 갑자기 인당 채 5분도 안 되어서 끝나더라구요?;;;;
다음으로 면접 내용입니다. 일단 들어가자마자 다들 등받침을 1~2단계 수준으로 기울여 놓고 대놓고 무관심. 2번째 앉은 사람이 내 자소서 보면서 '요런요런~ 사람이네요? 요런요런거 했고~?' 이렇게 혼잣말 하더니 '그래서 OO대학교 전산직에 지원한 이유가 뭐죠~?'라고 질문하셔서 적당히 대답했구요.
(사실 1분 자기소개랑 마지막 하고픈 말을 준비했는데 흐름이 너무 희한해서 굉장히 당황;;)
그리고 '다른 분들 질문있나요~?' 하는데 다들 도리도리. 이제 전산팀 팀장님으로 보이는분 질문함.
'자소서에 데이터베이스 관련 내용이 있는데 뭔 프로젝트를 했는지 말해봐요.'
근데 저는 DB를 직접적으로 다룬 프로젝트가 없는데 ㅠㅠ.. 머신러닝 + 딥러닝 공부만 했어서... 암튼 그래서 걍 두루뭉슬하게 말하는데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말하라고 하길래 제가 DBMS를 주체로서 직접 다룬 프로젝트는 없다!라고 솔직하게 말씀드리고 데이터 전처리 쪽으로 자세하게 말하려고 빌드업 하는데 말 끊더니 '그럼 재학하면서 어떤 프로젝트를 한거에요?' 하길래 머신러닝, 딥러닝 캡스톤 디자인이나 연구실에서 학부연구생 하면서 연구과제로 프로젝트 많이 했다~ 하니까 흥미 0. 전처리 얘기는 꺼내지도 못함. 그리고!! 그대로 면접 끝입니다!!! 선언하심. ..?
(다시 말하지만 마지막 하고픈 말도 준비했고... 너무 갑작스럽게 끝내버려서 육성으로 예?가 나왔음)
진심 5분도 안걸렸고.... 제 앞사람은 그래도 10분 좀 안되게 했던 것 같은데, 제 뒷사람도 저보다는 더 했을 듯 싶네요.... 아무튼 1차는 어찌저찌 붙었지만 2차는 도저히 붙을래야 붙을수가 없네요.
(물론 저만 그런게 아니라 다른 기술직도 이런 식으로 끝난거겠지만...)
아 그리고 기분 나쁠거라고 느낀 포인트가 처음 질문한 사람이 질문 끝나자마자 진짜 그냥 뒤로 누웠습니다.
기울인거 아니냐구요? 180도까지 5단계로 젖혀지는 의자가 있다고 한다면 4단계 수준으로 누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직 면접을 그리 많이 보진 않았지만 살다살다 이런 면접은 첨봤네요. 기술직 면접자들이 죄다 빨리 나오면서 웃음 짓길래 '와... 분위기가 좋은가?' 했는데 그게 아니라 어이 없고 허탈함의 웃음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제 생각에는 1차 면접과 달리 정량 평가를 진행하지 않고 P/F 형식으로 진행이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더 정확하게는 그냥 각 부서별 담당자가 마음대로 우선순위를 정해서 뽑고 다른 분들은 아예 선발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답변 자체를 듣지도 않고 다들 자기 휴대폰 보거나 딴짓 하던걸 보면 거의 100퍼 ㅇㅇ
그래도 직렬별로 면접을 조금 오래봤던 사람이 하나씩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전산에서는 제 앞사람이 그랬구요. 아무튼... 빨리 다음 기업 면접 준비나 해야겠네요 ~_~
본가에서 나가고 싶었는데 이거 덕분에 강제로라도 자취하게 생겼네요 ㅎㅎ
오랜만에 웃긴 썰 하나 생겼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
그리고 그와 별개로 인사팀 교직원분들은 진짜 세상 친절하셨습니다... 🥰👍👍👍